27일 경북 기성면 구산리 대풍헌(待風軒)에서 울릉, 독도 수토사 행렬 재현 행사가 펼쳐져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본 행사는 울릉도, 독도에 대한 지속적 국토관리 정책의 일환으로서 지속되었던 수토사 활동에 대한 정례적 역사 재현 및 탐사로 독도 주권의 정당성을 알리고 사료를 보강하며 울릉도-독도 수토활동의 본산인 울진군 대풍헌, 월성만호 등에 대한 문화재 복원사업과 병행하여 국민적 참여와 관심을 증진시키고 사적지를 문화,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그 목적으로 했다. 당일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퍼포먼스는 울진군이 '울진워터피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울릉.독도 실질지배의 역사적 현장인 구산 대풍헌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기리고 "독도 국토영유권의 정통성을 재확인"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한다. 본 행사는 조선조 당시의 편제와 위용을 갖춘 수토선 3척을 바다에 띄우는 출정식 퍼포먼스와 천명 기원제 등으로 구성되었다.

울진 대풍헌과 그 관련 사료들은 현재의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 일대가 조선 정부의 울릉도와 독도 수토의 기점지역이며 19세기에도 조선이 울릉도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서 그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매우 크다. 이 장소는 조선시대 구산포에서 울릉도로 가던 수토사들이 순풍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곳으로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구산동사 중수기에 의하면 1851년(철종 2) 중수하고 현판을 달았다는 기록이 있다. 대풍헌은 정면 4칸, 측면 3칸의 일자형 팔작집으로 마을 중심부에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고, 현재 마을 주민들의 집회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대풍헌의 건물은 여러 부분이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 개조되어 있었는데 이를 2010년에 해체, 복원하였다. 대풍헌은 현재 문화재자료 제 493호 및 경상북도 기념물 제165호로 지정되어있다.

구산항은 지금은 쇠퇴한 항구이지만 조선 후기인 19세기 말까지는 육지에서 울릉도로 가는 가장 일반적인 항로였다. 수토사는 울릉도로 도망한 죄인들을 수색하고 토벌하던 관리였다. 수세기 전만 해도 울릉도는 삼척첨사 또는 월송만호의 관할권에 놓여 있어 3년마다 수토사들이 울릉도로 파견되었다. 수토사들은 며칠 동안 구산포에서 순풍을 기다려 파도가 잠잠할 때 울릉도로 출발하였는데, 순풍을 만나면 2~3일 뒤면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본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동북아문화재단, KTV 등의 후원을 받아 울진군/대한요트협회와 조직위원회의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사학자, 관련기관/단체, 고등/대학생, 선원 및 기획인원 총 80명이 참여한 행사로 수토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도 주권의 정당성을 확립하며 대중들에게 독도 문제에 관해 일깨워주는 데 큰 의의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광원 울진군수는“이번 울진 수토사 뱃길재현 행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2012년부터 3년간 3대문화권사업의 일환으로 대풍헌 일원에 100여억 원의 사업비로 수토문화나라 기념공원을 조성하여 국내 유일의 울릉도·독도 수토유적지를 널리 알리고 국토수호를 위해 살아 있는 역사체험교육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